뉴스에서 금리 인상 소식이 들리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비슷합니다.
“지금 예금에 가입해도 될까?”
“조금 더 기다리면 적금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까?”
“이미 가입한 예금 이자도 함께 올라가는 걸까?”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과 적금 금리도 대체로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모든 금융상품의 금리가 즉시 똑같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의 자금 조달 상황과 시장금리, 가입 기간, 우대조건에 따라 상품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를 때 무조건 기존 상품을 해지하기보다 현재 받을 이자와 중도해지 손실을 먼저 비교해야 합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도 오르는 이유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기 위해 결정하는 정책금리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금융기관끼리 자금을 빌리고 운용하는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장·단기 시장금리를 거쳐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로 전달됩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 목표 및 운영체계 | 통화정책"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을 실행하거나 자금을 운용하려면 고객의 예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높아지면 예금 고객에게 제시하는 금리도 올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만 실제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시장금리와 은행의 자금 수요, 상품 판매 전략, 우대금리 조건 등이 함께 반영됩니다.
"[대한민국 경제교실 3강] 금리에 대한 이해 | 금요강좌(상세)"
따라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랐다고 모든 예금과 적금의 금리가 정확히 0.25%포인트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금과 적금은 금리 상승 효과가 다르다
예금과 적금은 돈을 넣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표시금리가 같아도 실제 받는 이자는 달라집니다.
정기예금
정기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맡기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1년 동안 연 4% 정기예금에 넣는다면 단순 계산상 세전 이자는 약 40만 원입니다.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세후 이자는 약 33만8,400원이 됩니다.
금리가 오를수록 처음부터 전체 원금에 높은 이율이 적용되므로 목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상승 효과를 비교적 크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금
정기적금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나누어 넣는 상품입니다.
월 50만 원씩 1년 동안 연 4% 적금에 가입해도 총 납입액 600만 원 전체가 1년 동안 이자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첫 달에 넣은 돈은 약 12개월 동안 이자가 붙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돈은 약 1개월 동안만 이자가 붙습니다. 이 때문에 표시금리가 같은 정기예금보다 실제 이자금액이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금리를 비교할 때는 단순히 연 4%, 연 5%라는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다음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총 납입원금
* 실제 예치기간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
* 우대금리 충족 가능 여부
이미 가입한 예금금리도 올라갈까?
대부분의 고정금리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은 가입 당시 약정한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됩니다.
가입 후 기준금리가 올라도 기존 상품의 약정금리가 자동으로 올라가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가입 후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약정금리는 유지됩니다.
예를 들어 연 3%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은행의 신규 예금금리가 연 4%로 올랐다면 기존 계좌는 계속 연 3%가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변동금리형 상품이나 회전식 정기예금처럼 일정 주기마다 금리를 다시 정하는 상품은 적용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상품설명서에서 금리 결정방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금리 상승기에 기존 예금을 해지해야 할까?
새로운 상품의 금리가 높아졌다고 기존 예금을 바로 해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정기예금을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됩니다. 이미 유지한 기간이 길다면 지금까지 쌓인 이자를 상당 부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갈아타기 여부는 다음 방식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기존 상품을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 이자**와
**지금 해지한 뒤 새 상품에 가입했을 때 최종 이자**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연 3.5% 예금에 넣었고 만기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면, 연 4% 상품이 나왔더라도 해지하지 않는 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신규 상품과 금리 차이가 크다면 갈아타기가 유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드시 다음 항목을 확인하세요.
* 현재 중도해지 예상이자
* 기존 상품의 남은 기간
* 새로운 상품의 세후 이자
* 우대금리 충족 조건
* 신규 가입 가능 기간
* 예금 해지 후 실제 적용금리
은행 앱의 해지예상조회에서 예상 수령액을 확인한 뒤 계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금리가 더 오를 것 같다면 기다려야 할까?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다는 이유로 모든 돈을 입출금통장에 두고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닐 수 있습니다.
금리 방향은 물가와 경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며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물가 흐름과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 목표 및 운영체계 | 통화정책"
금리 전망이 불확실할 때는 돈을 나누어 가입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00만 원을 한 상품에 전부 넣는 대신 다음처럼 분산합니다.
* 1,000만 원은 3개월 예금
* 1,000만 원은 6개월 예금
* 1,000만 원은 1년 예금
이렇게 만기를 나누면 단기 예금이 만기될 때 새로운 금리로 다시 가입할 기회가 생깁니다. 이를 흔히 만기 분산 또는 예금 풍차 방식이라고 합니다.
다만 장기 상품의 금리가 더 높고 자금을 중간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무조건 단기 예금이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금리 인상기에는 예금과 적금 중 무엇이 유리할까?
두 상품은 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목돈이 이미 있다면 정기예금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목돈을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정기예금이 적합합니다.
전체 금액을 가입일부터 맡기기 때문에 같은 금리라면 적금보다 실제 이자금액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매달 저축해야 한다면 정기적금
목돈은 없지만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저축하려면 정기적금이 적합합니다.
적금은 높은 이자만을 위한 상품이라기보다 매달 저축하는 습관을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목돈과 월 저축액이 모두 있다면 함께 활용
여유자금은 예금에 넣고 매월 발생하는 소득은 적금으로 모으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예금과 적금 중 하나만 선택하기보다 자금의 사용 시점과 목적에 따라 나누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최고금리보다 기본금리를 봐야 하는 이유
은행 상품을 비교하다 보면 ‘최고 연 6%’처럼 높은 금리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최고금리는 모든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급여이체
* 카드 사용실적
* 자동이체 등록
* 마케팅 수신 동의
* 신규 고객
* 특정 금액 이상 납입
* 만기까지 자동이체 유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새로 발급하거나 소비실적을 채워야 한다면 추가 지출이 이자 혜택보다 커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순서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1. 기본금리 확인
2. 내가 충족할 수 있는 우대조건 확인
3. 실제 적용 예상금리 계산
4. 세후 이자 비교
5. 중도해지 조건 확인
은행 예금금리는 시장금리에 은행별 우대금리와 자금 확보 전략 등이 더해져 결정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교실 3강] 금리에 대한 이해 | 금요강좌(상세)"
금리 인상기에 예금 가입하는 현실적인 방법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최고점을 맞히려고 하기보다 자금계획에 맞게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기를 짧게 나누기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일부 자금을 3개월이나 6개월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단기 상품이 만기되면 당시 금리를 확인하고 재가입합니다.
한 은행에만 집중하지 않기
은행마다 자금 조달 상황이 달라 같은 시점에도 예금금리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주거래은행 상품만 확인하지 말고 여러 금융회사의 기본금리와 우대조건을 비교해야 합니다.
가입 직전 금리를 다시 확인하기
예금과 적금 금리는 수시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어제 확인한 금리와 실제 가입일의 금리가 다를 수 있으므로 최종 가입 화면과 상품설명서에서 적용금리를 확인합니다.
만기 후 자동재예치 조건 확인하기
만기 후 자동으로 같은 상품에 재가입되는 경우 재예치 시점의 금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자동재예치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므로 만기 전에 다른 상품과 금리를 다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도 바로 오르나요?
대체로 상승 압력을 받지만 즉시 같은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금리와 은행의 자금 수요, 상품 판매 전략에 따라 반영 시점과 상승 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897회] 통화금융통계의 이해 | 금요강좌(상세) | 경제교육"
금리가 올랐는데 기존 적금도 금리가 올라가나요?
고정금리 상품이라면 일반적으로 가입 당시 약정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됩니다. 변동금리 상품은 약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금금리가 0.5%포인트 높아지면 갈아타야 하나요?
금리 차이만으로 결정하면 안 됩니다. 현재 상품의 중도해지이자와 남은 기간, 신규 상품의 세후 이자를 비교해야 합니다.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높은데 적금이 더 유리한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적금은 매월 돈을 나누어 넣기 때문에 전체 납입원금에 표시금리가 1년 내내 적용되지 않습니다.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 예금이 좋은가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응하기는 쉽지만 장기상품의 현재 금리를 놓칠 수 있습니다. 일부는 단기, 일부는 장기로 만기를 분산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마무리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와 은행의 자금 조달비용에 영향을 주면서 예금과 적금 금리도 대체로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모든 상품의 금리가 같은 시점에 동일한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가입한 고정금리 예금과 적금도 대부분 기존 약정금리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새 상품의 금리가 높아졌더라도 기존 상품을 무작정 해지하지 말고 **중도해지 예상이자, 남은 기간, 신규 상품의 세후 수령액**을 비교해야 합니다.
금리가 더 오를지 확신하기 어렵다면 자금을 한 상품에 몰아넣기보다 가입 시기와 만기를 나누는 방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기준은 최고금리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적용받을 수 있는 금리와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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